중국 고대부터 청대(淸代)까지 중국의 모든 역사―정치·제도, 경제·생활, 종교·예속, 학술·사상, 과학·기술, 문화·교육·체육·예술―를 문답으로 엮은 백과사전식 교양서.
이산의 10년 역사가 일궈낸 공구서
이 책은 이산이 탄생하기 전 어떤 출판사를 만들까 하는 고민이 갈무리되어 갈 즈음 기획된 것이다.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고급교양서를 전문으로 출판하자”는 이산의 출판의지를 실천하는 데 이만한 책도 없겠다는 생각에서,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현실감각보다 열정과 의욕만 넘칠 때 겁도 없이 달려든 작업이다.
갓 태어난 편역자의 첫아이가 곤히 자고 있는 방 한켠에서 작품 하나 만들어보자고 서로 의기투합한 지도 벌써 10년. 그 사이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고 이산의 책은 무려(?) 44권이나 독자들에게 선을 보였다. 초벌 번역하는 데 걸린 시간만도 3∼4년, 우리 독자들의 입맛에 맞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재구성하는 데 다시 5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물론 편역자나 출판사나 이 책 하나에만 내내 매달려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처음에 예상했던 2∼3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출간이 지연된 이유가 어느 한쪽의 게으름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작업이 진행될수록 이왕 늦어진 바에야 시간이 좀더 걸리더라도 최선을 다해 좋은 책을 만들어보자는 용기 비슷한 오기가 발동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의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우리나라 독자들이 중국사와 중국문화를 좀더 쉽고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면 시각자료를 비롯해서 간략한 용어해설이나 부연설명이 반드시 추가되어야 한다는 데 편역자와 출판사의 뜻이 일치하면서, 애당초 되도록 간단히 끝내려던 일이 도중에 엄청나게 커져버렸던 것이다. 다행히 이런 지난한 과정을 온갖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마치고, 지나간 시간과 공들인 정성을 단박에 느끼게 해줄 만큼 두툼하고 묵직한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왔다!
문답으로 엮은 교양 중국사
중국사는 광범위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그 흐름만을 파악하는 데도 자주 헷갈리고 상당히 애를 먹게 되지만 사실 그 정도만으로는 지금과 같은 지식정보사회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따라가기 어렵다. 역대 왕조의 순서, 주요 사건이나 연대 혹은 인물을 적당히 외우고 있다 하더라도, 이런 단순한 암기 지식은 중국사의 세부와 중국문화의 내면을 들여다본 상태에서 이해하고 있는 지식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가장 효과적으로 중국사와 중국문화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으나 핵심적인 사항이나 주제를 정하여 문답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나가며 차근차근 이해를 넓혀가는 방법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구식 학습법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논어』나 『소크라테스의 변명』, 불교경전, 또는 예수의 말년생애를 기록한 복음서들 같은 인류의 최고 고전들이 하나같이 스승과 제자의 문답 형식으로 서술되어 있음을 상기한다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방법이다.
이 책의 특징
이와 같이 『문답으로 엮은 교양 중국사』는 고대부터 청대(淸代)까지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지식들을 정치·경제·종교·학술·사상·과학기술·문화·예술 등의 분야로 나누고 각 분야를 다시 주제별로 세분하여 문답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따라서 분량은 많아도 궁금하거나 관심 있는 분야의 주제를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아니면 그냥 짬짬이 아무 쪽이나 펼쳐보아도 무방하다. 그러다가 다시 연관된 주제를 넝쿨 캐듯이 이어이어 읽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중국사의 가지를 하나하나 섭렵해 갈 수 있다. 더구나 그 내용이 단답형 풀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사의 전시대에 걸쳐서 연대기적으로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의 사전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포괄적이고 심층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중국사 지식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곁에 두고 수시로 들춰볼 수 있는 마땅한 공구서(工具書)가 별로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 책은 두루두루 쓸모 있는 중국사의 길잡이로서 손색이 없다.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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