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일 일요일

히스토리아문디06.07 세계의 역사1.2

세계의 역사 2 : A WORLD HISTORY
윌리엄 맥닐 지음 / 김우영 옮김
2007년 3월 12일 발행/376쪽/값 19,000원 
ISBN 978-89-87608-58-7
세계의 역사 1 : A WORLD HISTORY
윌리엄 맥닐 지음 / 김우영 옮김
2007년 3월 12일 발행/408쪽/값 19,000원
ISBN 978-89-87608-57-0


주요 고대 문명의 출현에서 도시화된 근대 문명과 급변하는 최근의 역사(20세기 말)까지 인류의 전 역사를 수미일관한 관점으로 알기 쉽고 간결하게 서술한 이상적인 세계사 텍스트.
초판 발간 이래 지난 40년 동안 저자가 네 차례의 개정판을 낼 정도로 폭넓은 찬사와 사랑을 받아온 세계사 분야의 독보적인 스테디셀러.

● 편집자 서평
맥닐 교수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광범위한 시각과 뛰어난 종합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역작이다. 그는 대(大)문명들의 패턴과, 그것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갈등하면서 세계의 역사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능란하게 설명하는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다. ―제프리 브룬
맥닐은 인류역사가 잠재적으로 통일체를 이루어왔고 사실상 우리 시대에 통일체가 되었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는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를 쉽게 풀어낸다. ―아널드 토인비
 
각국의 역사를 넘어서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이 몰고 온 민족주의(내셔널리즘) 열풍으로 유럽에서 앞다투어 국민국가가 등장한 이래 자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교육용 혹은 국민정체성 확립용 역사가 기술되기 시작했다. 그 중심내용은 자기 나라의 영역과 국민(혹은 민족)이 언제부터 형성되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가에 대한 역사적 설명이다. 이런 역사를 가리켜 우리는 ‘국사’ ‘민족사’ ‘국민의 역사’ 등으로 부른다. 그리고 각국은 공식 교육제도 내에서 국민에게 ‘국사’ 를 가르쳐왔다. 말하자면 ‘국사’ 는 민족주의 혹은 국민국가의 산물인 셈이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민족주의나 국민국가는 근대적 발전의 원동력임에 분명하지만 동시에 근대가 가져온 폐해의 원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역사라 하더라도 이 나라의 국사에 나오는 설명과 저 나라의 국사에 나오는 설명이 완전히 정반대인 경우가 생겨난다. 이것은 역사에 대한 해석의 문제가 아니다. 즉 역사가의 학문적 판단과 무관하게 다분히 정치적이고 감정적으로 역사서술이 이루어질 개연성을 안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의 우리를 비롯해서 세계 곳곳에는 총성 없는 전쟁인 역사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역사전쟁이 총성 있는 전쟁으로 비화하기도 한다.
그러나 비록 이런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수많은 국민국가가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국사’ 를 없애고 그것을 완전히 대체하는 역사를 새롭게 쓴다는 것은 아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그렇다면 적어도 ‘국사’ 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더 나아가서는 ‘국사’ 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인 역사서술은 없을까? ‘세계사’ 라는 형식은 이 문제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도 있다. 단 이때의 ‘세계사’ 는 각국 ‘국사’의 단순한 ‘집합체’로서의 ‘세계사’가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는 하나의 ‘통일체’로서의 ‘세계사’여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 윌리엄 맥닐의 『세계사』는 그런 점에서 ‘세계사’의 한 전형이라고 할 만하다.
 
문명 간 상호작용의 역사
인류가 수렵채집 단계에서 농경을 통한 식량생산 단계로 이행하면서 문명이 등장했다. 농경은 늦어도 기원전 7000년경에 메소포타미아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농경을 바탕으로 인류 최초의 문명과 문자가 수메르인에 의해 만들어졌다.(3500∼3000 B.C.) 이후 농경이 각지로 전파되어 나일 강 유역과 인도의 인더스 강 유역에서 문명이 탄생했다.(중국의 황허 문명은 앞의 세 문명과 시간적인 격차가 있는 편이다.) 그리고 기원전 1700년경에는 유라시아 스텝지대의 유목민족이 최초로 인류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발명한 전차전술이 이들의 전사집단을 세계 최강의 군대로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크고 작은 문명화된 사회들은 아메리카 대륙처럼 고립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 외에는 대부분 상호작용을 하면서 발전해 나갔으며 그 과정에서 압도적으로 강력한 문명이 나타나면 거대한 제국을 형성하여 주변의 문명들을 흡수 통합하거나 지배했다.
그러나 그 어떤 제국도 영원하지는 않았다. 문명의 중심은 그 주인을 바꿔가며 끊임없이 이동했다. 경제력이나 무력은 문명의 향방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했던 것이 종교였다. 서구와 서아시아(중동)의 끊임없는 반목은 유일신을 믿는, 그래서 양립하기 힘든 두 종교인,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불교는 발생지인 인도에서는 거의 소멸했지만 멀리 동아시아로 전파되어 중국·한국·일본의 문명을 더할 나위 없이 풍요롭게 해주었고, 오늘날에도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의 역사를 문명의 흥망에 따라 추적하다 보면 오늘의 세계를 지배하는 서구식 근대문명은 일천하기 짝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서구문명이 여타 문명보다 우세했던 기간은 기껏해야 200년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서구문명은 어떻게 다른 문명보다 앞서나가기 시작했을까? 산업혁명과 민주혁명 서양의 중세를 암흑시대라고도 이야기하지만, 무슬림의 눈으로 보면 서양의 암흑시대는 이슬람의 전성기였다. 르네상스는 그 긴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는 과정이었다. 이슬람이 버티고 있는 지리적 장벽을 뛰어넘으려는 시도가 대양 항해와 신대륙의 발견으로 이어졌고, 종교개혁이 가톨릭의 절대적 권위를 무너뜨렸다.
따라서 자연과학도 어느 정도 종교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무수한 영국(領國)들로 쪼개져 있던 봉건사회는 오히려 문화적 다원화의 토양이 되었다. 이 같은 전환기를 거치면서 유럽의 문명은 그 이전의 어떤 역사에서도 볼 수 없을 만큼 철저하게 변용되는 혁명의 시대를 맞는다. 산업혁명과 민주혁명이 그것이다. 산업혁명은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이래 계속되어 온 농업 중심의 경제를 공업중심으로 바꿔놓았고, 민주혁명은 통치자가 다수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권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만인에게 일깨워주었다. 이로써 신의 뜻이 아닌 인간의 일반의지가 반영된 제도에 의해 사회변화가 가능해졌다.
이 두 혁명에 이은 민족주의 열풍은 유럽에 국민국가가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서는 기폭제였다. 특히 이런 변혁의 과정을 먼저 경험한 서유럽 국가들은 이후 엄청난 물리적 힘, 즉 국력을 바탕으로 전세계를 식민화하고 서구문명을 전파하면서 나머지 세계를 압도하게 되었던 것이다. 현대문명의 운명 근대사회와 전통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차이는 삶의 방식에 있다. 인류의 절대다수는 신석기 혁명 이후 비교적 최근까지 자기의 식량을 직접 땅에서 생산해서 먹고 사는 생활을 영위해 왔다. 요컨대 전통사회는 농촌 중심의 사회인 것이다.
그러나 근대사회는 도시 중심의 사회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은 자기가 자기 식량을 직접 생산하지 않는다. 타인이 생산한 식량을 먹고 산다. 물론 도시가 근대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사실상 문명의 탄생과 함께 도시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근대 이전의 도시는 출생률에 비해 사망률이 너무 높았기 때문에 인구의 자연증가가 불가능했다. 따라서 외부에서 끊임없이 인구가 유입되지 않으면 순식간에 폐허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근대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도시 환경이 개선되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도시는 외부의 인구유입 없이도 인구의 자연증가가 가능해진 것이다. 오히려 역으로 농촌의 인구가 노령화되고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것은 인류 역사상 미증유의 일이다. 자기의 식량을 직접 생산하는 인구보다 생산하지 않는 인구가 절대적으로 많았던 경험을 인류는 여태껏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현재 진행중인 역사의 미래를 예견할 수는 없다. 다만 가능성과 파국이 공존한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세계사는 언제나 그랬듯이 미지의 세계를 향한 영광과 좌절의 모험이 될 것이다.

저자 윌리엄 맥닐(William H. McNeill) 
1917년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 미국으로 이주하여 1934∼1939년에 시카고 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코넬 대학 박사과정에 입학한 후 군에 입대하여 5년 동안 군복무를 하고 복학, 1947년에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이후 40년간(1947∼1987) 시카고 대학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미국역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1996년에는 유럽 문화와 학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네덜란드 정부재단에서 수여하는 에라스무스 상을 수상했다. 현재 시카고 대학 역사학과 명예교수이며, 우리 시대의 가장 빼어난 역사가로 평가받고 있다. 20여 권의 저서가 있으며,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된 책으로 『전염병의 세계사』와 『전쟁의 세계사』가 있다. 또 『휴먼 웹』(The Human Web)이 곧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북리뷰

 제목게재지글쓴이날짜
01  미국 역사학자 윌리엄 맥닐 책 두 권 출간연합뉴스서한기2005.10.05
02  전쟁이라는 이름의 비즈니스한겨레안수찬2005.10.07
03  인간의 역사를 바꾼 군사기술동아일보권재현2005.10.08
04  인간사 물줄기 바꾼 전염병 전쟁 비합리성 고발세계일보심재천2005.10.08
05  대재앙 콜레라, 상하수도 시설 바꿨다중앙일보남윤호2005.10.08
06  전염병과 전쟁의 상관관계 '역사풀이'영남일보김봉규200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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